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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15

수상한 메신저 / Bondage Bondage written by. Seon Jumin ※끝부분에 약하지만 씬이 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하늘을 동경한 비상(飛翔)은 금방 저지되었다. 우악스러운 손길에 붙잡힌 작은 새. 애처로운 울음은 공기 중에 흩어지고, 괴이한 모양으로 꺾여 부러져버린 날개는 아프다고 느낄 새도 없었다. 일탈은 길지 못 했다. - 차가운 공기, 무겁게 깔린 어둠 속에서도 어지럽게 흩뿌려진 유리조각과 핏방울들은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주민은 집 안을 응시하는 텅빈 눈을 바라봤다. 확연히 야윈 몸과 수척해진 얼굴. 따스함을 품고 있던 알멩이는 부서지고, 여기저기 흠집이 가득한 껍데기만 남은 듯 하다. 우습게도 날 벗어나려 한 뒤에야 그녀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니. 속에서 울컥하고 신물이 올라왔다. "꽤나 금.. 2016. 8. 5.
수상한 메신저 / 1월의 봄 1월의 봄 written by. Seon Zen & You 봄이다. 비록 밖은 날카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느 겨울날과 다를 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젠은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품에 안긴 채 도톰한 오리털 이불을 목 아래까지 푹 덮고 자는 여인은 봄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렸으니까. 저에게 포근함과 따스함을 선사하며 고운 손길을 내밀던 존재. 둘만의 영원을 맹세하며 결혼식을 올린지도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젠은 여전히 그녀와 함께 하는 나날이 달콤해 미칠 것 같았다. 아이처럼 자는 그녀를 안고 다시 잠을 청할 겸 눈을 감고 있자니 문득 그녀와 처음 만났던 순간이 떠올랐다. * 그녀는 젠이 자주 가던 카페 '리엘' 의 직원 중 한 명이었다. 평범한 얼굴, 평범한 몸매. 커피를.. 2016. 8. 3.
수상한 메신저 / Obsession Obsession written by. Seon Jumin 종달새가 날아가버린 집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거북할 정도로 낮게 깔린 어둠 속을 날카롭게 헤집어봐도 그가 기다리던 존재는 없었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군.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무언가를 지시한 주민은 전화를 끊고 여기저기 널부러진 흔적의 잔재들을 바라보았다. 바스러진 유리조각, 번져 있는 핏자국. 그가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사준 그녀의 옷들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끔 찢어져 있었다. 주민은 문득 그 옷이 그녀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생각을 떠올렸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내 옆을 벗어난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그런건 중요치 않으니까. 그녀를 뼈째 집어삼키고 싶다는 욕망과 자신을 떠난 것에 대한 약간의 분노를 담은 채, 주민은 구두를 벗고 무심히.. 2016. 8. 1.
수상한 메신저 / 여름날의 첫사랑이여 02 여름날의 첫사랑이여 02 written by. Seon Zen & You 솔직히 내일도 놀러온다는 그 말에 기쁘긴 했지만 완전히 믿은 건 아니었다. 원래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많이 발생하기에 부득이하게 약속을 지키지 못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냉정하게 생각해 봤을 때 아무리 어린 시절 부터 알고 지냈다지만 근 10년간 못 본 소꿉친구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건 아니니까. 그렇기에 반쯤 기 대를 버린 채로 집 앞 돌담에 걸터앉아있는 내 앞에 류 현이 불쑥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조금 놀라버렸다. "뭐야, 내가 온 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나도 모르게 진짜 왔냐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류 현이 한 마디 하더니 날 따라 돌담에 걸터 앉았다. "설마 날 약속도 제대로 안 .. 2016. 7. 31.
수상한 메신저 / 요리 동아리 RFA(Rika's Food Association) 설정 RFA(Rika's Food Association) ※언젠가 일상+개그(?)물로 연성 할 것 같기도 해서 기본설정 및 트위터에 풀어둔 내용소재를 정리 해둔 글 [동아리 개설 목적 및 소개]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리카가 학교에 요리 관련 동아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V와 의견을 나누어 함께 개설하였다. 공동 개설이지만 서류상 동아리장은 리카, 부동아리장은 V다. 동아리명은 리카의 이름을 따서 Rika's Food Association, 즉 'RFA'. 만드는 사람, 먹는 사람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는 요리를 만들고 이를 나누는 것이 동아리 개설 목적이다. 개설자인 리카와 V가 신학과에 재학중이기도 하고, 종교를 믿는 부원들도 있는 만큼 가끔씩 종교와 관련된 곳이나 고아원 등으로 요리 봉사활동을 가기.. 2016. 7. 30.
수상한 메신저 / 소소한 썰 모음집(주민 ver.) Theme. 주민과의 신혼생활 ※썰... 이라고는 했지만 어찌저찌 잘 이으면 작은 단편소설 같은 느낌'ㅅ'... 1. 아침에 다정하게 날 깨워주는 주민이 보고 싶다. 눈 비비면서 일어나려고 하니까 날 꼭 껴안은 채로 내 자는 모습만 지켜보던 주민이 "좋은 아침, 나의 아가씨. 이제 다 잔건가?" 하면서 이마에 입 맞춰줬으면 좋겠다. 베시시 웃으면서 주민에게 잘 잤냐고 물으니까 머리칼을 다정하게 쓸어넘겨주면서 "어젯밤 꿈에는 그대가 나오더군. 덕분에 꽤나 즐겁고... 달콤한 밤이었지." 하며 슬핏 웃는 주민의 얼굴이 보고 싶다. "하지만 밤보다는 이렇게 내 품에 안겨 곤히 자고 있는 그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아침이 더 좋은걸?" 이라고 덧붙이고는 내 입술을 살짝 빨면서 키스해주는 로맨틱한 주민이 보고 싶.. 2016.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