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11 정글북 후기

2016. 6. 13. 21:10 fro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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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글북>

후기

 

평점 : ★★★☆☆

 

※영화 스포일러가 있을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의 후기글이니 고나리는 받지 않습니다!

 

*

 

화려한 CG만 보자면 내 기준 별 10개는 그냥 먹고 들어갈만큼 너무나 화려하고 실감났다

모글리 빼고 다른 동물들이나 배경은 전부 CG라는데 보다보면 진짜 티도 하나 안 남'ㅅ'

지금까지 본 영화들 중에서 CG만 보자면 단연 1순위가 아닐까 싶음

근데 왜 별을 3개밖에 안 줬냐고 묻는다면... 바로 CG의 퀄리티를 따라가지 못 하는 스토리 때문이다

같이 보러 간 내 친구 표현을 빌리자면, 관객을 왕따시키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을듯

 

뭔가 추가적인 설명을 해줘야 할 부분을 빼먹은 것도 있고

왠지 커다란 사건이 일어날것만 같이 대사를 쳐놓고서는 결국 아무 일도 없이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지금 이 글 쓰면서 포스터를 보는데...

포스터도 영화 내용이랑 맞지가 않는 것 같음;ㅅ;...

 

일단 포스터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모글리랑 같은 방향으로 정면을 쳐다보고 있는 동물들과

저 반대편의 쉬어칸이 대립하고 있는 내용의 영화처럼 보이는데

원숭이들이나 아치형 문을 휘감고 있는 커다란 구렁이(뱀...)는 영화 내에서 모글리를 위험하게 만든 존재들임

그런 존재들을 모글리랑 같은 편에 서있는듯한 느낌으로 표현한 것도 조금 이상하고

일단 정글북 자체가 애초에 저렇게 등장인물등을 떼거지로 대립구도로 놓고 표현할만한 내용이 아니라구'ㅅ'!!!

 

게다가 저 멀리 모글리가 쳐다보고 있는 쪽을 보면 쉬어칸이랑

그 옆에 오랑우탄 루이, 그리고 루이가 살고 있는 사원이 보이는듯한데

내 기준에서 저 포스터를 보자면... 뭔가... 저 루이의 사원에 숨겨진 비밀이 있고 모글리와 동물들이 이를 파헤쳐 나가려는 것처럼 보임

'모글리와 동물들의 정글 속 숨겨진 비밀 대탐험☆' 이 어울릴법한 포스터랄까

하지만 영화에서 루이는 마치 뭔가 큰 사건을 일으킬것 같이 대사를 치다가

허무하게 무너진 사원의 돌무더기에 깔린 채로 영영 안 나오다가 엔딩크레딧에서나 얼굴 비치는 캐릭터임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글리랑 같이 중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쉬어칸이 포스터에서 비중이 넘 작음

저건 거의 숨은그림찾기 최고급 난이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숨어있는거 아닌가

 

뭐가 이상해보이는지 더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이러다가 포스터 이야기로만 논문 한 권 써야할 것 같으니

이만 각설하고 스토리상에서 느낀 아쉬움을 이야기 해보겠음

 

우선 정글북의 내용을 이야기 해보자면, 쉬어칸은 모글리가 애기 때 모글리 아빠에게 불로 인해 한쪽 눈을 상처입게 되고 모글리 아빠를 죽임

그리고 모글리는 늑대무리에게 키워져서 컸고, 쉬어칸이 나중에 이를 알게 되어서 모글리를 죽이고 싶어하고

모글리는 늑대무리의 안전을 위해 정글을 떠나 인간의 마을로 가겠다고 흑표범이 모글리를 데려다주러감

이를 알게 된 쉬어칸은 광분하여 늑대무리의 대장인 아킬라를 떨어트려죽이고 모글리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림

이런저런 사건을 겪은 모글리는 어쩌다가 아킬라가 쉬어칸에게 죽임을 당한걸 알게 되고

광분하여 인간마을의 횃불을 몰래 하나 훔쳐서 쉬어칸 죽이겠다고 오다가 숲에 불지른 방화범이 되버림

숲에 불내면서까지 들고 온 횃불은 결국 버리고 모글리는 숲에서 이래저래 꾀를 써서 쉬어칸을 죽임

그리고 여차저차 정글은 피쓰☆를 되찾고 모글리는 다시 늑대무리와 함께 살아간다는 이야기

 

'ㅅ'......... 이 영화 내에서 불이란건 모든 동물들이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온다

인간들이 숲에 불을 지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지

근데 '인간'인 모글리가 그 '불'을 이용해서 (아무리 본의 아니라지만) 숲을 태워버렸는데

영화 내에서는 그에 대한 언질은 아무것도 없이 평화롭게 엔딩을 맞이한다

 

적어도 그렇게 아무 언질없이 이야기를 끝낼만큼 인간+불의 조합을 아무것도 아닌 요소로 넣을거면

악역인 쉬어칸을 좀 더 절대적인 악역으로 만들던가 했으면 좋았을텐데, 솔직히 쉬어칸은 모글리랑 늑대무리한테만 악역이었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자면 쉬어칸은 일단 인간인 모글리 아빠로 인해 상처를 입고 원한이 생긴 것이므로 오히려 피해자인데...

 

게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영화에서 코끼리는 다른 정글 동물들에게

신처럼 여겨지는 존재로 나오는데 그런 것치고는 그렇게 큰 존재감이 없었다

그나마 존재감 발휘하려고 나온게 막판에 모글리가 저지른 불을 끈건데

그 불을 끄는 방법이 참... 뭐 코끼리가 마법을 부려서 불을 끄는 것보다는 현실적이었겠지만 개인적으로 말이 안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차라리 타이밍 좋게 비가 오는게 더 나았을 것 같음

 

코끼리를 신성한 존재로 표현할거면 관객들이 '왜 코끼리가 신성한가?' 에 대해서 납득 할 수 있을만한

스토리를 더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내 기준 그게 조금 부족했다 ;ㅅ;

그 신성한 코끼리님이 구덩이에 빠진 새끼 코끼리도 못 구해서

모글리가 도와주는 장면을 넣은것부터가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그 외 다른 여러가지 부분들도 아쉬웠지만

이러다가는 진짜 글이 안 끝날 것 같아서 그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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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점 보는 김춘팔 :